서은생각 354

깔끔한 한해의 마무리 (2005.01.02 01:39)

cyworld 2003-2012 2004년 12월 30일 한 해를 보내기 전에 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그러나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일단 혼자 영화를 보자. 오페라의 유령이 좋겠지. 작년에 뮤지컬도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같이갈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다 말았지. 막 내리기 전에 영화라도 꼭 봐야지. 보고싶어 했잖아. 티케팅 하는 직원이 묻는다. "두장이요?" 나. "아니요, 한장" 다섯시 오십분. 지금은 세시 반 어중간한 시간이다. 혼자 뭘 하면서 이 시간을 떼운다?? 아니다. 혼자서 이 시간을 알차게 한번 보내보자구. 일단 영풍문고로 가서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나 눈으로 쓰윽~ 한바퀴를 둘러보았다. 눈에 뜨이는 책은 슬쩍 들춰보기도 했고, 그러다 마음에 맞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서은생각 2012.02.09

낯선 남자가 말을 건네다 (2004.11.28 21:44)

cyworld 2003-2012 일요일 오전 아홉시 삼십분 경 명지대 사거리 버스에서 막 내린 나는 토익 시험을 보러 온 무수히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잰 걸음으로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연희중학교 교문이 보일만치 왔을까...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 "저기요.. 실례지만..." (앗! 이건 웬 남자목소리?? -_ㅡ^ ) 고개를 홱 돌려보니 샤랄라~~ 오~~ 잘생기시고~~ 목소리 좋으시고~~ ^_______^ (즉각 표정관리 하고 가식적인 목소리로) "네~~??" "저.. 이거 떼셔야 할 것 같은데..." "???" 남자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천천히 따라가보니.... !!!!!!!!!!! 28. 28. 28. 28. 28. !!!!!!!!!!!!! 쿠광쾅쾅!!!!!! 이런게 하늘 무너지는 ..

서은생각 2012.02.07

[도서] 가을에 읽은 책 (2004.11.21 20:13)

cyworld 2003-2012 2학기에 대출실로 옮긴 다음부터 책을 간간히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책을 자주 접하게 되니, 저절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보다. 짬짬히 읽어나간 책이 벌써 여러 권인데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내 머릿속에서도 지워지는 것 같아 이제부터라도 짧게나마 기억을 남겨보려 한다. =========================================================== (오페라의 여왕) 마리아 칼라스 / 다비드 르레 저 ; 박정연 옮김. -- 서울 : 이마고, 2003.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건 윤석화 주연의 연극 "마스터클래스" 를 홍보하기 위한 TV 인터뷰에서였다. 피아노 한대가 있는 무대에서 열연을 하던 윤석화를 보면서 (그..

서은생각 2012.02.07

도서관에서 2 (2004.11.13 00:20)

cyworld 2003-2012 이번엔 나를 "황당재미나게" 만드는 이용자 얘기를 해볼까 한다.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본인이 누차 강조!!) 30대 이용자이다. 이 이용자와의 첫 만남은 지난학기 전자정보실에서 근무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 국회도서관 원문을 검색하러 왔는데 어떻게 하는거냐, 뭐 눌러야 하냐, 이거 왜 안나오냐.. 등등... 얼핏 보기엔 젊어보이는데... 할머니들도 잘 안묻는 기본적인 질문을....?? 에이... 모를 수도 있지.. 요즘 사람들 다 인터넷 잘하란 법 있나??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끄덕 끄덕 알아듣는 척 하더니.. 계속 엉뚱한 짓을 하며 혼자 헤매고 있다. 당시 오전근무하던 선배와 나.. "저 사람.. 몽골사람일까요... 중국사람일까요..??" 참..

서은생각 2012.02.07

[전시] 샤갈전 2004. 10. 21. (2004.10.24 21:18)

cyworld 2003-2012 갔다 오자마자 후기를 썼어야 했는데.. 그날 저녁 정신없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ㅠㅠ 그때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풀어내기엔 좀 늦은감이 있지만 더 늦으면 아예 잊어버릴까봐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샤갈전.. 광고가 붙기 시작했을 때 '가야지' 마음먹었다. 내가 미술에 원래 조예가 깊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가야지' 맘을 먹었던 건 아마도 '나도 고급문화에 발을 담가볼까?' 하는 웃기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매 주말마다 매표소 앞을 빙~ 둘러선 많은 인파를 보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이 많았나 싶기도 하고, 미술관 한번 간다는걸 고급문화 향유라고 여겼던 내가 한심스럽기도 했다. ㅋ 그리고 "한번 가볼까?" 가 아니라 "꼭 봐야지" 라고 맘을 고쳐먹게 되었..

서은생각 2012.02.07

도서관에서 (2004.10.19 22:19)

(cyworld 2003-2012) 가끔은 아이러니하다. : 알레르기성 비염인 사서 = 나 그러나 대인기피증 있는 연예인도 웃기긴 매마찬가지. 힘=능력 : 책. 이거이거 무지 무겁다. (법학분야 특히!!) 책을 손에 쥐지 않고는 절대로 일 할 수 없다. (단 10cm를 옮기더라도) 도서관에서 약한척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거 있었으면 좋겠다 : 책 전용 세균제거기 or 소독기. 먼지제거기라도. 책은 정말 (의학적으로)더러운 물건임에 틀림없다. 습관적으로 손을 탁 탁 터는 버릇이 생겼다. 이런 이용자 좋다 :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고맙습니다~" 를 잊지 않는 마음씨 (어딜가도 사랑받을 사람이다) : 뒤늦게 입학하신 할머니.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 꼬박 꼬박 질문하시고 정말 열심히 하신다. : ..

서은생각 2012.02.07

[도서] 슈만과 클라라 2004.10.01 00:07

(cyworld 2003-2012) 슈만과 클라라 = Clara Schumann : an artist's life. Berthold Litzmann 저 ; 임선희 역. 서울 : 우석, 1998. 어제 저녁 게시판에 글을 쓰다가 한번 엉겨버렸다. 내 언어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함을 느낀다. ================================================ 클라라의 아버지는 딸이 슈만과 결혼하는 것을 완강히 반대했었다. 슈만의 음악성은 인정했지만 사위로 맞아들이기엔 부족하다고 여겼고, 그의 어머니가 정신병으로 죽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고, 또 그당시엔 문제거리도 아니었겠지만 내가 보기엔 나이차도 좀 많다. 두 사람을 떼놓기 위해 아버지 비크는 별별짓을 다 하고 딸에게 인정머리없는 모습까지 ..

서은생각 2012.02.04

한수 위 (2004.05.13 20:35)

(cyworld 2003-2012)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밤 열시 괜시리 입이 궁금해져서 먹을걸 찾게 된다. 어제도 어김없이 집에와서 나 : "엄마, 집에 먹을거 없어?" 엄마 : "찾아봐~" (먹을 게 하나도!! 는 아니고 내가 먹고싶은게 하나도!! 없었다.) 아... 나 : "월급받으면 빵 사먹어야지~~" 으흐흐... 엄마 : (한참을 웃더니) "월급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대출받아서 사먹어~~ 앗!! 엄마가 한수 위

서은생각 2012.02.04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 (2004.05.11 01:35)

(cyworld 2003-2012) 내가 영화를 제대로 보긴 봤구나 " 도시무협은 헐크나 스파이더맨같은 서양의 도시영웅담과 다르다. 서양의 슈퍼 히어로는 특수 혈통이거나 어떤 계기에 의해 느닷없이 슈퍼파워를 갖게 된다. 동양의 영웅은 처음엔 평범한데 수련을 통해 경지에 이른다. 또 동양의 도는 무술의 전유물이 아 니다. 회를 잘 뜨면 도사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우물을 판 장인 들이 다 도인들이다. 동시에 이 무협의 세계는 현대 도시공간에서 더이상 필요하지 않는 세계다. 무라는게 맨몸으로 전투벌일 때 의 생존방식인데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 그래서 악당인 흑운을 시대가 필요로 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존 재로 그렸다.” -문화일보 인터뷰 중 류승완 감독- "한 우물을 판 장인들이 다 도인이다" ..

서은생각 2012.02.04

걷고 또 걷고 (2004.05.09 18:47)

(cyworld 2003-2012) 홍대에서 이대까지, 다시 홍대로 버스를 타고 교보빌딩 앞 하차.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해서 집까지 종로3가에서 인사동으로, 경복궁 돌담을 끼고 청와대길로 해서 다시 집까지 어제 오늘 무지하게 걷고 또 걸었다. 오늘은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고... 내 스킨처럼~~ 기분이 좋았다. 비냄새도 좋고, 빗소리도 좋고 돌길 위로 떨어지는 모양새도 좋고 나무가 많이 자랐다. 10년전엔 날씬했었는데, 지금은 키도 훌쩍 크고 더 뚱뚱해졌다. 오랜만에 청와대길을 걸었다. 지나가다 한번은 "어디가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긴 하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광화문 앞을 지날 때 지나가는 차들의 물 가르는 소리가 너무 커 한쪽 귀를 막아야 했지만 덕분에 큰 소리로 노래부르며 걸을 수 ..

서은생각 201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