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world 2003-2012
2004년 12월 30일
한 해를 보내기 전에 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그러나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일단 혼자 영화를 보자.
오페라의 유령이 좋겠지. 작년에 뮤지컬도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같이갈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다 말았지. 막 내리기 전에 영화라도 꼭 봐야지. 보고싶어 했잖아.
티케팅 하는 직원이 묻는다. "두장이요?"
나. "아니요, 한장"
다섯시 오십분.
지금은 세시 반
어중간한 시간이다.
혼자 뭘 하면서 이 시간을 떼운다??
아니다. 혼자서 이 시간을 알차게 한번 보내보자구.
일단 영풍문고로 가서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나 눈으로 쓰윽~ 한바퀴를 둘러보았다.
눈에 뜨이는 책은 슬쩍 들춰보기도 했고, 그러다 마음에 맞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아주 얇은 문고류였는데 한 반쯤 읽었을까??
아! 이 책은 사서 읽어야겠다.
계산을 하고 서점을 빠져나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겠다.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참 어려운 일중 하나다.
오늘 그 일에 도전해보는 거다.
혼자 먹기가 쑥스럽다고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는 일 따위는 하지 말자. 다섯시 전후, 아직 저녁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도전하기 딱 좋은 시각이다.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해서
누구 하나 이상하게 처다보는 사람은 없다.
그래,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어.
다시 극장으로.
수많은 커플 사이에 앉아 영화를 봤다.
혼자 영화를 본다고 해서 이상할건 없었다.
그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면 못할 것만 같았던 일들.
그래서 밥을 몇 끼를 굶고, 보고싶던 공연을 몇 개나 놓쳐버렸던가.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이제는 극복의 대상이다.
뿌듯한 하루다.
2004년 12월 30일
한 해를 보내기 전에 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그러나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일단 혼자 영화를 보자.
오페라의 유령이 좋겠지. 작년에 뮤지컬도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같이갈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다 말았지. 막 내리기 전에 영화라도 꼭 봐야지. 보고싶어 했잖아.
티케팅 하는 직원이 묻는다. "두장이요?"
나. "아니요, 한장"
다섯시 오십분.
지금은 세시 반
어중간한 시간이다.
혼자 뭘 하면서 이 시간을 떼운다??
아니다. 혼자서 이 시간을 알차게 한번 보내보자구.
일단 영풍문고로 가서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나 눈으로 쓰윽~ 한바퀴를 둘러보았다.
눈에 뜨이는 책은 슬쩍 들춰보기도 했고, 그러다 마음에 맞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아주 얇은 문고류였는데 한 반쯤 읽었을까??
아! 이 책은 사서 읽어야겠다.
계산을 하고 서점을 빠져나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겠다.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참 어려운 일중 하나다.
오늘 그 일에 도전해보는 거다.
혼자 먹기가 쑥스럽다고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는 일 따위는 하지 말자. 다섯시 전후, 아직 저녁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도전하기 딱 좋은 시각이다.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해서
누구 하나 이상하게 처다보는 사람은 없다.
그래,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어.
다시 극장으로.
수많은 커플 사이에 앉아 영화를 봤다.
혼자 영화를 본다고 해서 이상할건 없었다.
그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면 못할 것만 같았던 일들.
그래서 밥을 몇 끼를 굶고, 보고싶던 공연을 몇 개나 놓쳐버렸던가.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이제는 극복의 대상이다.
뿌듯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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