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낯선 남자가 말을 건네다 (2004.11.28 21:44)

noonday 2012. 2. 7. 23:38
cyworld 2003-2012


일요일 오전 아홉시 삼십분 경 명지대 사거리
버스에서 막 내린 나는 토익 시험을 보러 온 무수히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잰 걸음으로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연희중학교 교문이 보일만치 왔을까...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


"저기요.. 실례지만..."
(앗! 이건 웬 남자목소리?? -_ㅡ^ )


고개를 홱 돌려보니
샤랄라~~
오~~ 잘생기시고~~ 목소리 좋으시고~~ ^_______^


(즉각 표정관리 하고 가식적인 목소리로)
"네~~??"


"저.. 이거 떼셔야 할 것 같은데..."


"???"




남자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천천히 따라가보니....


!!!!!!!!!!! 28. 28. 28. 28. 28. !!!!!!!!!!!!!


쿠광쾅쾅!!!!!!
이런게 하늘 무너지는 소리인가?


그랬다. 새 바지에 붙은 사이즈 테이프
노란 바탕에 검정색!!
그것도 엄청 길게 30cm 씩이나!!!!!!!


하늘이 무너져도 일단 수습은 해야지.
잽싸게 떼어 왼손에 구겨넣고는 (0.1초)

"어머낫!! 고맙습니다~~~호호호.. 흐흐...."

...

눈도 안마주치고 유유히 사라지는 저 남자~~



아... 오늘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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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얻은 교훈하나 : 지나가다 세탁소 이름표 안떼고 가는 사람, 상표 붙이고 가는 사람.. 꼭 불러 세워서 얘기해라. 그러고 하루죙일 돌아다닐지도 모른다. 듣는 사람 순간 쪽팔려도 다~ 고마운 짓이다.

둘 : 잘생긴 사람은 맘씨도 좋다. 수없이 나를 앞질러간 그 많은 문디들... 그냥 구경만 하고 가냐~~ 말좀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