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354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오늘은 조금 피곤해 보였을까 저 멀리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눈 앞에 보이는 제니(선생님)이 묻는다 그리 유창하지는 못한 말이지만 음.. 사실 좀 피곤하다 한국은 지금 꽤 늦은 시간이고 온종일 일하고 늦은 시간인 지금밖에 당신을 만날 시간이 없어서 이 늦은 시간 수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실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주저리 주저리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왜 이 늦은 밤에 일찍 잠에 들지 않는건지 완벽하지 않은 문장이었으나 마음은 전달 되었을까 오늘따라 제니(선생님) 도 자신의 일과를 이야기 한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가족이 있고 그래서 퇴근이 없이 주말에도 늦잠을 잘 수 없는 여느 (한국인 주부와 다를 바 없는) 일상들을 이야기 한다. 그의 항상 배고프다고 하는 아들 ..

서은생각 2023.09.19

인기 검색어

(의도적으로) 검색이 잘 되지 않게 만든 내 블로그는 아마도 검색엔진에서 입력한 텍스트와 일치하는 단어가 있을 때 그마저도 최근에 등록한 글인 경우 상위 검색결과로 노출이 될 것 같은데 요 몇년 간 한 밤 중에 불 꺼진 방에서 토닥거리던 작은 기쁨이 사라지고 나조차도 잘 들여다 보지 않았던 이 공간에 꾸준히 외부와의 연결을 가능케 한 유입 키워드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서. 랍. 자' (이 단어 쓰면 또 검색될텐데 ㅋ) https://noonday.tistory.com/1166 를 읽으면 아시게 되겠지만 서랍에서 꺼내서 서랍자인가 아니죠 설. 압. 자. 설압자로 검색해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찡긋)

서은생각 2023.08.31

2022. 3. 14. 22:52

아주 오랜만에 불 꺼진 방 안에 앉아 멜론 BGM을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다. 싸이월드에 열심히 오늘을 기록하던 그 때의 나로 돌아가 본다. 하루 하루 차곡차곡 나를 만들어 나가던 그 날을 아주 우연한 계기로 다시 찾게 되는구나. 오늘 부서에 확진자가 나왔고, 아주 좋지 않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약간의 원망섞인 생각만 자꾸 들고. (왜 그 분은 공용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걸까, 왜 검사하러 왔다며 사무실을 들른 건지) 혹시라도 내가 전파되었다면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므로(우리 가족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매우 조심하고 있기에) 내일 검사하고 음성 확인하기 전 까지는 자가격리자처럼 방 안에 있기로 했다. 가족과 단절되고, 방 안에 들어오니 할 수 있는게 노트북 하나, 그리고 피아노..

서은생각 2022.03.14

회사 가기 싫어 잠 못 들 때

이리뒤척 저리뒤척 내일 아침 출근해서 마주칠 일과 마주하고싶지 않은 이의 얼굴이 떠나지 않는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다가 내년에는 무슨수를 내더라도 부서를 옮겨야겠다 이유는 a가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기죽이고 괴롭혀서 같은부서 못 았겠다고 솔직하게 할까 아니면 대외적으로 아무도 거론하지 않으면서 아름답게 빠이빠이할 방도를 찾아볼까 내년은 너무 멀어 난 당장 내일이 괴로운데 이리뒤척 저리뒤척 안되겠다 네모난 창을 열어 “회사가기 싫을 때” 검색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가야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해주는 블로거와 회사 그만두면 어때 하는 영화 소개글이 있었다 그래, 이런 따위의 일로 내 인생을 간섭받게 하고싶진 않아 시편을 한장 읽었고 좋은 친구의 인스타에서 맑은 기운을 전해받았고 몇일 전 읽은 책 속지를..

서은생각 2020.04.13

서랍자의 정체

6개월만에 치과 방문 그동안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지 못한게 들통날게 뻔하므로 미리 이실직고를 "제가 손가락을 다쳐가지구요... 스트레칭을 잘 못했어요... (쭈글..)" 교수님은 쇠로 된 자로 개구길이를 잰 후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듯) 아프면 쉬어야죠 아니면 약국에 가면 서랍자 있어요 그걸 쓰던지 이렇게(턱을 손목으로 지긋이 누르는 동작을 하며) 해도 되고 (앗.. 제가 손목도 아파서 그건 안되겠고.. 서랍자.. 서랍자... 서랍자를 쓰면 되겠구나) 서랍자.. 어떻게 생긴 물건이길래 그걸로 스트레칭을 하나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교수님은 이미 나가셨고 옆에 있던 외래 직원분께 물었다. 저... 서랍자가 뭐에요? 그 선생님은 물끄러미 날 한번 처다보고는 대답 대신 뒤로 가더니 서랍을 열어 나무막대..

서은생각 2019.12.26

Long time no see

#1 하이고 오랜만입니다. 얼마나 오랜만이냐 하면 비밀번호를 다 잊어버리지 않았겠습니까? 지난 늦봄부터 한겨울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까지 저는 아주 많은 일에 치여 있었고 그럼에도 열심히 해치우자 했건만 급기야 손가락과 손목이 버텨내지 못하여 병가에 휴직까지 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좋아하던 수영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지요. 손으로 물을 저을 수가 없으니까... 또르르... 한달 반 가량 짧은 요양기간을 마치고 복직하여서는 아픈 손을 이끌고 또 다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출근 전 새벽같이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며 근근히 하루를 버텨가고 있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흑)한 무언가가 뭉글뭉글 하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마음에서 털어보겠습니다. #2 곧 있으면 2020년 원더키디를 만날텐데 (라테는 말야 ..

서은생각 2019.12.18

용기와 객기

용기와 객기는 다르다. 철모르던 시절 용기라고 생각한 객기를 부리던 부끄러운 시절이 누구나 있을법 하다만 사람이 자라고 나이를 먹어서도 무례를 용기로 착각해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무지는 죄 라고 생각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무지를 깨닫고도 배워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이 죄 라고 생각한다 현직 국무총리께서는 상대의 무례를 자신의 우아함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하셨다만 아... 어렵군.. 아... 참... 190509 어제 저녁 TV에서 대체 뭘 본건가 한참 생각하다 내린 나만의 결론 * 사람이 원래 자기 범주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을 보면 어떻게해서든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서은생각 201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