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world 2003-2012
1980년대 어느날
해질녘 놀이터
한참동안 그네에 앉아서 아빠를 기다린다.
출장에서 돌아오시는 길 한 손엔 여행가방,
다른 한 손엔 과일 바구니
아빠보다 더 반가웠던 무화과 한 바구니
술 한잔이라도 하시는 날엔
다음날 새벽 일찍 냉장고 문을 열면
어김없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한통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
내복 바람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만화잔치를 보던 그 때
2008년의 오늘
인사동을 지나다 엄마 생각에
하얀 팥앙금이 든 떡을 고르고
내친 김에 광화문까지 걸어
아빠에게 드릴 잡지 두 권을 담아 오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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