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가을 바람이

noonday 2012. 9. 10. 20:27

아직은 해가 지기 전 퇴근길을 걸을 수 있는데

파란 하늘 아래로 물길을 따라
저 끝에서 이 끝까지
파란 강바람이 불어온다


머리칼을 스치는 기분이
시원하면서도 아직은 부드러워

사이사이 한올한올
바람이 지날 때

샴푸하듯
생각들도 다 헹궈내고





좋다
좋다

연신 혼잣말을 해대며
마의 다리를 건넌다





서울 시내에서 이렇게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는 않을거야



퇴근길
수고했다고
오늘 하루도 잘 지냈느냐고
선물처럼 보이신 아름다운 풍경




금빛이 지는걸 바라보며

걷기




(어제 등대모임 하면서 가을타는 시람들 얘기했었는데 예외없이 나도 그들 중 하나인 듯)

itistory-photo-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서은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 능력 주시는 그분 안에서'  (0) 2012.09.13
같은 커피인데도  (2) 2012.09.13
새벽종  (0) 2012.09.09
9월의 어느 주말  (0) 2012.09.08
'여성의 미'  (0) 201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