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해가 지기 전 퇴근길을 걸을 수 있는데
파란 하늘 아래로 물길을 따라
저 끝에서 이 끝까지
파란 강바람이 불어온다
머리칼을 스치는 기분이
시원하면서도 아직은 부드러워
사이사이 한올한올
바람이 지날 때
샴푸하듯
생각들도 다 헹궈내고
좋다
좋다
연신 혼잣말을 해대며
마의 다리를 건넌다
서울 시내에서 이렇게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는 않을거야
퇴근길
수고했다고
오늘 하루도 잘 지냈느냐고
선물처럼 보이신 아름다운 풍경
금빛이 지는걸 바라보며
걷기
(어제 등대모임 하면서 가을타는 시람들 얘기했었는데 예외없이 나도 그들 중 하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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