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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에서 시작된 그 잎은
현재
짙푸른 녹색의 빛일까
약간은 색이 바래어지고 수분이 말라가는 단계일까
그보다는 전 단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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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과거에서 두 사람을 끄집어 냈다
1997년의 그녀와
2002년 (혹은 3년)의 그
내가 이만큼 변했듯이 그녀도, 그도 변해있었다.
1997년 아름다웠던 서른의 그녀는
살이 많이 붙고
머리는 좀 더 부스스해진
그러나 그 얼굴 속에는
희미하게나마 예전의 고운 그녀가 남아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거구나
십수년 동안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아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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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가 매우 넓어진 5:5 가르마의 그를 본 기분은
왠지 통쾌했다
현재 그와 내가 아무 사이도 아닌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마스크 너머 냉철한 눈빛도
스마트함도
5:5 탈모 아저씨로 변경 저장.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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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깨달은게 있다
외모로 기억된 사람은
그 외모의 변화에만 치중하게 되고
향기로 기억된 사람은
더 묵어 깊어진 향기의 변화에 주목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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