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2013, 봄이다

noonday 2013. 3. 8. 19:41

#그래! 봄이다!!

 

오랜만에 오후 출근

3월 들어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의 복장은

'꽃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색감의 스카프와 약간은 두께감이 있는 자켓 (코트가 아니라)

그리고 '깜장마스크' (콜록콜록)

 

겨울이 봄이 되는 과정이

오늘 옷차림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오후에는 외투를 걸치지 않아도 좋을만큼 따뜻해져 있었다.

 

 

 

# 친절하시네요

 

어제 두번이나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이런것이 궁금하겠다, 필요하겠다 싶어 안내한 것인데

약간 멋적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내 마음이 전해졌나요?' 

 

 

그냥 빙긋 웃기만 했다.

 

 

지난 겨울 갑작스런 계기로 인해 이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었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었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 이 더해졌던 것 같다.

 

그걸 나는 '친절'이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원하는 것(호전)을 얻었고, 그 이상(요구하지 않은 필요를 선질문+해결)을 얻었다. 

 

 

친절하려 애쓴다거나, 노력하는 것은 없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고, 늘 하듯 누구에게 하듯 그렇게 대해 주셨다.

 

 

어제 내 업무 처리 과정에서

누군가가 그런 비스무리한 것을 보았을까?

 

그런 생각으로 흐뭇한 마음으로 어제를 보냈다.

 

 

 

#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승자'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새는 시즌 1,2,3 ... 계속 나오니까 이런 관찰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멘토제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멘토가 '욕심이 보였다. 욕심을 조금만 없애면 더 좋았겠다'는 말을 한다.

 

그 '욕심'이라는 것은 시청자의 눈에도 보인다.

 

그리고 그 참가자는.. 그날, 운이 좋으면 그 다음주에 탈락하고 만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에게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모든 사람이 최종우승을 목표로 그것에 도전하고, 노력한다.

 

 

오늘 출근길에 곧 있을 '면접'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오디션 프로그램 생각이 나더라.

 

'욕심'을 언급한 멘토의 말은 이런것이었을 것 같다.

누구나 우승을 향한 마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우승이 너의 목표여서는 곤란하다.

 

너의 '음악'을 보여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악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

너의 최고의 음악, 최고의 무대를 위해

 

네 음악을 오로지 심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그것을 목적으로 애쓰지는 마.

그것 올바른 목표가 아니야.

 

'좋은 음악' 이 너의 진짜 목표야.

 

 

 

친절 역시 마찬가지겠지.

 

좋은 사서가 되기 위해 노력해. 그게 목표야.

좋은 사서가 되려면 실력을 키우겠지. 그리고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빨리 캐치해야지.

그리고 신속하게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을 쌓고, 더 많은 정보력을 갖추고

 

(+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면 더 좋겠지) 

 

 

친절 그 자체는 목표가 아니야. 수단,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애써 미소를 짓고,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외친다고 한들

그건 진짜 친절일까, 그걸 친절로 받아들일까?

 

 

 

우리 인생길에서도 '목표설정'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목표가 올바르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그 목표를 닮아가고 있을 것이다.

 

다른것, 변하는 것에 우리의 눈을 맞추고 그것에 충족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열심히 노력했는데 계속 불완전하고, 불안하고.. 그런 혼돈의 연속이겠다.

 

 

지난 3년동안의 공백기(?)를 거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단단해진 것도 있고

사서로서 다시 일을 하면서 '사서'에 대한 이상향도 다시 설정된 것 같다.

 

공백기가 있어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바뀌어서 나도 바뀐 것 같다.

 

 

 

오늘은 뭐 이런 생각. ㅋ

 

 

 

오늘 출근길 묵상은 '목표'

BGM은 '시선'

 

130308 @서대문사거리 신호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