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인격적으로
noonday
2012. 3. 4. 21:48
오늘 부모님이 언니네 집에 다녀오셨는데
지난달 아빠가 조카 승민이와 약속한 '카-' 증정식이 있었다고 한다.
(꼭 차라고 안하고 '카-' 사주세요 라고 한다는 ㅋ)
올해 다섯살 되신 이승민선생께서는 오늘 이런 어록을 남겼다고 한다.
#1 나도 옥수수 좋아하는데
삶은 옥수수가 딱 하나 있어서 나눠먹으려고 잘랐는데
그게 좀 어설프게 - ------- 이런 비율로 잘렸다고 한다.
그래서 길게 남은 대궁을 한번 더 잘랐는데
또 - ----- 이런 비율로 잘렸다고 한다.
언니는 큰거는 아빠(할아버지)를 드리고 작은 조각 하나를 승민이에게 줬는데
5세 이승민 선생께서는 손바닥 위에 옥수수를 올려놓고는
'이거 먹어볼 것도 없는데.. 나도 옥수수 좋아하는데...'
라고 혼잣말을 해
결국 아빠가 바꿔주었다고 한다.
#2
방년 5세 이승민선생에게는 이달에 돌을 맞는 동생님이 한분 계시는데
이 돌쟁이 이정민군의 성정이 보통이 아니신지라
형님 물건에는 죄다 손을 대고
형이 못 가지고 놀게 하면 역정을 엄청 내신다고 한다.
(가끔 과감하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때도 있다 @@ 아.. 보통아님)
아무튼..
이승민선생은 참다 참다 한번씩 밀치기도 하고
뺐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형이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형이 동생 때리면 안되지'
등등...
'형'의 역할을 상기시켜주는 말을 계속 들어왔나보다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이승민선생께서는
책가방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엄마(언니)에게
'앞으로 형이니까..' 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고 조용하게, 간결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음...
#3
오늘 '카'증정식이 끝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한시간 가량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려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데
이승민 선생께서는 물끄러미 처다보더니
'더 놀다가지.. 뭘 벌써 가려고' 라고
또 60대 말투로 궁시렁 거렸다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할머니시니
대체 이런 말투은 어디서 배워오는거냐
아무튼...
다섯살이라고
어리다고
아기라고 만
생각했는데
이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우리가 하는 말,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종종 깨닫게 된다.
'애'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우받기를 원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그렇게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예배시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님은 우리를 계획하신대로 이끄시면서도
왜
이렇게 해, 저렇게 해 라고 지시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선택' 하도록 하실까
그냥 간결하게 말씀해주시면 직선으로 달려갈텐데
왜 먼 길을 돌고 돌아가게 하실까..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시기 때문일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것에 맞게 변화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거겠지
그래서 끌고 가시는게 아니라
우리가 능동적으로 그곳을 향하기를 바라고 계시는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해' 라는 보이는 표적을 구할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서 보이지 않는 '비전'을 발견해야 하겠지
어렵다 어렵다 어렵다
지난달 아빠가 조카 승민이와 약속한 '카-' 증정식이 있었다고 한다.
(꼭 차라고 안하고 '카-' 사주세요 라고 한다는 ㅋ)
올해 다섯살 되신 이승민선생께서는 오늘 이런 어록을 남겼다고 한다.
#1 나도 옥수수 좋아하는데
삶은 옥수수가 딱 하나 있어서 나눠먹으려고 잘랐는데
그게 좀 어설프게 - ------- 이런 비율로 잘렸다고 한다.
그래서 길게 남은 대궁을 한번 더 잘랐는데
또 - ----- 이런 비율로 잘렸다고 한다.
언니는 큰거는 아빠(할아버지)를 드리고 작은 조각 하나를 승민이에게 줬는데
5세 이승민 선생께서는 손바닥 위에 옥수수를 올려놓고는
'이거 먹어볼 것도 없는데.. 나도 옥수수 좋아하는데...'
라고 혼잣말을 해
결국 아빠가 바꿔주었다고 한다.
#2
방년 5세 이승민선생에게는 이달에 돌을 맞는 동생님이 한분 계시는데
이 돌쟁이 이정민군의 성정이 보통이 아니신지라
형님 물건에는 죄다 손을 대고
형이 못 가지고 놀게 하면 역정을 엄청 내신다고 한다.
(가끔 과감하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때도 있다 @@ 아.. 보통아님)
아무튼..
이승민선생은 참다 참다 한번씩 밀치기도 하고
뺐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형이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형이 동생 때리면 안되지'
등등...
'형'의 역할을 상기시켜주는 말을 계속 들어왔나보다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이승민선생께서는
책가방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엄마(언니)에게
'앞으로 형이니까..' 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고 조용하게, 간결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음...
#3
오늘 '카'증정식이 끝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한시간 가량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려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데
이승민 선생께서는 물끄러미 처다보더니
'더 놀다가지.. 뭘 벌써 가려고' 라고
또 60대 말투로 궁시렁 거렸다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할머니시니
대체 이런 말투은 어디서 배워오는거냐
아무튼...
다섯살이라고
어리다고
아기라고 만
생각했는데
이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우리가 하는 말,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종종 깨닫게 된다.
'애'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우받기를 원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그렇게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예배시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님은 우리를 계획하신대로 이끄시면서도
왜
이렇게 해, 저렇게 해 라고 지시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선택' 하도록 하실까
그냥 간결하게 말씀해주시면 직선으로 달려갈텐데
왜 먼 길을 돌고 돌아가게 하실까..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시기 때문일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것에 맞게 변화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거겠지
그래서 끌고 가시는게 아니라
우리가 능동적으로 그곳을 향하기를 바라고 계시는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해' 라는 보이는 표적을 구할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서 보이지 않는 '비전'을 발견해야 하겠지
어렵다 어렵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