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도시의 까치

noonday 2012. 2. 28. 23:14
까치가 전신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높다랗고, 튼튼하고
아무리 둘러봐도 그만한 명당이 없었을테지
그곳이 제격이었겠다 

두 마리가 열심히 나뭇가지를 주워다 나른다
이제 막 기초공사를 시작한 듯 하지만
한 쌍이 저리 부지런을 떠는데 금세 다 짓지 않겠나


그런데...


까치야 까치야
너는 허물어질 곳에 집을 짓고 있구나

지금 당장 네 눈에 좋아 보였던 그 곳은
머지않아 사다리차 타고 한전 아저씨가 방문하실거야

열심히 사는 것도 좋은데
허물어질 곳 아닌
단단한 곳에서 열심이면 더 좋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