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네이티브 스피커에게도 어려운 한국말
noonday
2012. 2. 11. 21:54
#1_때는 초등학교 2학년
수업이 끝난 후 청소시간
담임선생님께서 주번에게
수돗가에서 화병을 '부셔'오라고 시키셨다
꼬맹이 주번 둘은
화병을 손에 들고
수돗가 앞에서 한참을 망설인 끝에
다시 담임선생님께 찾아갔다
"이거 정말 부숴요??"
선생님은 크게 웃으신 후
'이 꽃병 깨끗하게 씻어다 줄래?' 라고 고쳐 말씀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선생님이시다^^)
#2_작년 어느날
요한복음 21장 15절부터 17절까지 말씀 중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처음엔 먹이라고 하시고, 두번째는 쳐내라고 하시고, 세번째 다시 먹이라고 하시는구나(???)
알쏭달쏭 더 깊이 묵상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 오늘
같은 성경구절로 설교하시는 중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번씩이나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
두번째는 "쳐라" 아니었나??
알았다
"쳐라" 가 아니라 "치라"
'hit' 이 아니라 '기르다' 의 의미였다는 걸
양'치'기 소년의 그 '치'
네이티브 스피커에게도 어려운
한 국 말
아 부끄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