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6.10. 덕수궁 늬우스 (2009.06.11 00:46)

noonday 2012. 2. 11. 21:38

#1
오늘 저녁 덕수궁 대한문

마을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혼란의 세상으로 빠져버렸다

통곡소리
분노가 가득찬 얼굴
곳곳에 붙은 까만 대자보
향 냄새에 숨이 턱턱 막힌다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슬픔은 죄(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행위)로 인함이고
그 죄는 또 다른 원망과 분노를 낳고 있었다
죄가 반복되고 있다


한편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한 그 자리에서
자기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도 있다

길가에 앉아 물 부은 컵라면을 휘적거리는 홈리스
'한겨레신문 정기구독하세요' 를 외치는 판매원
늘 있던 그 자리에서 오늘도 호두과자를 만들고 있는 상인
그저 목적지를 향해 제 갈 길 가고있는 사람들도 있다


슬픔과 원망, 그리고 개인의 삶이 뒤섞인 세상을 빙빙 돌아
덕수궁 돌담길에 들어서서야
겨우 풀냄새를 조금 맡고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 혼란의 세상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기도하려 했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랐다

다만 이 혼란을 바로잡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말씀으로 이 나라가 바로서기를 바라고
그 중심에 내가 향하는 이 교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2
오늘 수요예배 말씀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를 손수 떼어서 나누어주시지 않고
"제자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기적을 행하셨다 (막 6:41)

하나님은 스스로 능히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지만
도구(사람)을 사용하셔서 일을 행하신다


세상과 교회를 연결해주는 "축복의 통로"로 
이 교회, 그리고 내가 사용되기를
(내가 사용되기를.. 은 사실 주저주저 하지만.. 만드실 때 계획하신대로 사용되겠지? )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구나
또 하나 깨닫는다


오늘의 결론! (삼천포로 급 마무리)

아무래도 이 나라가 개벽을 하려나 보다
나같은 사람도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다니~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