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생각
통영에서 (2009.02.09 19:07)
noonday
2012. 2. 11. 21:02
#1
밤에 본 통영 바다의 모습은
온통 어둠으로 덮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눈 앞에 보이는 거라곤 도로 위 중앙차선 뿐
대체 바다는 어디에 있는거지?
그러나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차츰 내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달빛에 일렁이는 바닷물
작은 배, 조각 조각 섬들
그림같은 다도해의 풍경이
서서히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저 앞에
이미 만들어놓으신 아름다운 바다의 실루엣이 보였다.
#2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를 위해 이미 예비하시고, 이루어놓으셨지만
어두운 내 눈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도대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이 어디에 있느냐며
길 잃은 아이처럼 겁먹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었던건 아닌지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바닷가처럼
단지 현재의 내 눈이 주님의 뜻을 볼 수 없을 뿐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 계획하시고 이루어 놓으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3
돌아오는 길 선명하게 본 통영의 모습은
역시 어제 상상한 것 이상의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분명 주님께서는 내가 기도하는 것, 내가 기대하는 것
그 이상의 '가장 좋은 것'을 이미 준비하셨고
언제고 내 눈이 뜨여 그것을 볼 수 있기만을
기다리고 계실거라는 것을 믿으며
내 눈이 하나님께 맞추어지고
내 기도가 주님의 뜻에 맞추어진 후
주님이 예비하신 그 때에
이미 나를 위해 준비하셨던
'가장 좋은것'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